아낌없이 주는 생명의 숲, 제주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도에만 있는 독특한 숲이다. 거친 용암대지에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며 뒤엉켜 있고, 특성상 경작이 불가능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곶자왈은 제주 전역에 분포하지만 서남쪽 한림읍⋅한경면⋅대정읍 경계 일대의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숲이 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비롯해 저지곶자왈, 신평곶자왈에서 무릉곶자왈로 이어지는 숲길을 탐방한다 (2021년 10월)
글/사진 이윤기 이사
거칠고 불규칙한 용암대지 위에 원시 그대로 보존된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 고유어로 ‘덤불숲’을 뜻한다
제주의 원시림이 온전히 남아 있는 곳, 작은 곤충 하나, 풀잎 하나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곶자왈은 아낌없이 주는 생명의 숲이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곶자왈’이란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곶자왈은 화산섬의 독특한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한 제주의 생명과 같은 숲이다.
처음 제주도가 생겨나 생명이 살기 시작한 때부터 아마도 이 숲은 형성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온통 돌밖에 없던 척박한 땅에서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환경에 맞춰 모습을 바꾸며 이뤄진 이 숲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으로도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는 여러 지역에 곶자왈이 분포한다. 그중 서남쪽 한림읍⋅한경면대정읍 경계 일대의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중심으로 곶자왈이 광활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지곶자왈⋅산양곶자왈⋅청수곶자왈⋅신평곶자왈⋅무릉곶자왈 등 다양한 숲이 있다.
이번에 탐방한 곳은 제주곶자왈도립공원과 저지곶자왈, 신평곶자왈에서 무릉곶자왈로 이어지는 코스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
곶자왈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조천읍 교래리와 선흘리, 구좌읍 송당리를 비롯하여 안덕면 화순리, 한경면 저지리 등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해안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곶자왈 지대는 대부분 해발 200~400m 내외의 중산간지역에 분포한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주로 사는 해안지역과 목축 등으로 사용되던 산간지역을 자연스럽게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곶자왈 지역은 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진 제주의 동서방향을 따라 발달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보전상태가 양호한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그리고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대 곶자왈이라 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2011년 12월에 지정되었다. 자전거 출입은 금지되어 있어 도보로만 탐방이 가능하다. 코스는 테우리길(1.5km), 오찬이길(1.5km), 빌레길(0.9km), 한수기길(0.9km), 가시낭길(2.2km) 등이 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숲)’과 ‘자왈(덤불)’의 합성어로 제주 방언이다. 즉 곶자왈이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곶자왈이 제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거에는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으로 존재했지만, 환경의 가치가 중요시 되고 있는 현재는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곶자왈 용암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도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루어져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울 뿐 아니라 식생의 발달 속도가 느려 지금과 같은 숲이 형성되기까지 장구한 시간이 걸렸다.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자라는 곶자왈은 보온보습 효과가 있으며, 한겨울에도 푸른 숲을 유지한다. 곶자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도 한다.
사시사철 온통 초록으로 빛나고 나무줄기와 단단한 바윗돌에도 진초록의 콩짜개 덩굴이 무성한 곳. 한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한 그 곳에는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신성함으로 가득하다.
저지곶자왈
저지곶자왈은 올레길 14-1코스에 포함된 숲길로 저지마을회관에서 시작하여 오설록티뮤지엄까지의 구간으로 문도지오름에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광활한 곶자왈 지역을 관찰하려면 문도지오름 정상에 올라야 한다. 시야가 탁 트여 360도 파노라마 장관을 볼 수 있다. 간혹 소와 말들이 방목되어 특별한 추억사진을 담을 수 있다.
문도지오름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보면 배 조형물이 나온다.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곶자왈 코스로 접어들게 된다. 일부 구간은 돌길이 많아 자전거로는 힘들 수도 있다.
곶자왈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나 그 어수선함으로 인해 인간의 발길로부터 진정 자유로운 자연의 보루로 남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제주의 물을 땅 속 깊이 간직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보금자리가 바로 곶자왈이다. 사람의 발길 외에는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 공존하는 숲, 그곳으로 드는 나그네의 마음에는 당혹스러운 긴장감마저 든다. 잠시만 방심해도 미로 같은 정글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은 느낌이다.
신평리 ~ 무릉곶자왈
신평~무릉곶자왈은 올레길 11코스에 포함된 숲길로 신평마을회관에서 시작하여 인향동마을회관까지의 구간이다. 이 코스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된 코스다.
신평리 마을길을 지나 곶자왈로 들어서자, 지저귀는 새 소리에 귀가 즐거워진다. 숲 속에 둥지를 틀고 사는 직박구리들의 합창이다. 먹을거리가 많지 않은 겨울에도 곶자왈은 새들에게 풍요의 공간이다.
신평과 무릉마을 사이의 곶자왈은 어쩌면 인간의 세계를 떠난 새와 나무, 그 속에 깃들어 사는 작은 곤충들의 천국일 것이다. 한참 달리다보니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숲길, 혼자 오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싶다. 곶자왈 숲길이 깊지만 다행히 올레길을 알리는 리본이 자주 보여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용암이 분출해서 만들어진 거친 바위와 돌 위로 다양한 생명들이 자리 잡고 엉클어져 숲을 이룬 곶자왈, 그래서 바닥이 거친 곳도 많고 푹신한 낙옆길도 있다. 식물 다양성이 풍부해 식물에 관심이 없어도 풍성한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숲길을 걷다가 가끔씩 푸른 하늘과 마주할 수 있는 널따란 평지에는 봉분처럼 가지런히 쌓아올린 ‘머들(돌무더기)’이 인상적이다. 들판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작은 돌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인데, 아마도 소와 말을 방목하던 시절 테우리들이 소일삼아 쌓았으리라. 말과 소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하려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목동들이 다녔음직한 숲속 오솔길도 소담하기 그지없다. 직선으로 뽑은 길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사람과 숲을 이어주는 목동의 공간에 선 우리는 자연이 뿜어내는 싱그러움 속에서 위안과 마음의 평화를 한없이 누린다.
숲길은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혼재하여 조화롭다.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감싼 화산암은 몇 백 년이 됨직한 세월을 안고 나무와 한 몸이다. 그 신비로움이 감탄사를 자아내지만, 숭고하다 못해 그 어떤 처연함이 느껴진다. 인간이 함부로 할 수 없는 대자연 앞에 경건함으로 몸을 낮출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곶자왈은 제주의 천연 원시림으로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 위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한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사시사철 초록의 자연을 간직한 제주의 곶자왈은 언제든지 라이더의 방문을 희망한다.
아낌없이 주는 생명의 숲, 제주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도에만 있는 독특한 숲이다. 거친 용암대지에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며 뒤엉켜 있고, 특성상 경작이 불가능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곶자왈은 제주 전역에 분포하지만 서남쪽 한림읍⋅한경면⋅대정읍 경계 일대의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숲이 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비롯해 저지곶자왈, 신평곶자왈에서 무릉곶자왈로 이어지는 숲길을 탐방한다 (2021년 10월)
글/사진 이윤기 이사
제주의 원시림이 온전히 남아 있는 곳, 작은 곤충 하나, 풀잎 하나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곶자왈은 아낌없이 주는 생명의 숲이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곶자왈’이란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곶자왈은 화산섬의 독특한 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한 제주의 생명과 같은 숲이다.
처음 제주도가 생겨나 생명이 살기 시작한 때부터 아마도 이 숲은 형성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온통 돌밖에 없던 척박한 땅에서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환경에 맞춰 모습을 바꾸며 이뤄진 이 숲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으로도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는 여러 지역에 곶자왈이 분포한다. 그중 서남쪽 한림읍⋅한경면대정읍 경계 일대의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을 중심으로 곶자왈이 광활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지곶자왈⋅산양곶자왈⋅청수곶자왈⋅신평곶자왈⋅무릉곶자왈 등 다양한 숲이 있다.
이번에 탐방한 곳은 제주곶자왈도립공원과 저지곶자왈, 신평곶자왈에서 무릉곶자왈로 이어지는 코스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
곶자왈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조천읍 교래리와 선흘리, 구좌읍 송당리를 비롯하여 안덕면 화순리, 한경면 저지리 등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해안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곶자왈 지대는 대부분 해발 200~400m 내외의 중산간지역에 분포한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주로 사는 해안지역과 목축 등으로 사용되던 산간지역을 자연스럽게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곶자왈 지역은 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진 제주의 동서방향을 따라 발달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보전상태가 양호한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그리고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대 곶자왈이라 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2011년 12월에 지정되었다. 자전거 출입은 금지되어 있어 도보로만 탐방이 가능하다. 코스는 테우리길(1.5km), 오찬이길(1.5km), 빌레길(0.9km), 한수기길(0.9km), 가시낭길(2.2km) 등이 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하며, ‘곶(숲)’과 ‘자왈(덤불)’의 합성어로 제주 방언이다. 즉 곶자왈이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곶자왈이 제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과거에는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으로 존재했지만, 환경의 가치가 중요시 되고 있는 현재는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곶자왈 용암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도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루어져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울 뿐 아니라 식생의 발달 속도가 느려 지금과 같은 숲이 형성되기까지 장구한 시간이 걸렸다.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자라는 곶자왈은 보온보습 효과가 있으며, 한겨울에도 푸른 숲을 유지한다. 곶자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태계의 허파 역할도 한다.
사시사철 온통 초록으로 빛나고 나무줄기와 단단한 바윗돌에도 진초록의 콩짜개 덩굴이 무성한 곳. 한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한 그 곳에는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신성함으로 가득하다.
저지곶자왈
저지곶자왈은 올레길 14-1코스에 포함된 숲길로 저지마을회관에서 시작하여 오설록티뮤지엄까지의 구간으로 문도지오름에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광활한 곶자왈 지역을 관찰하려면 문도지오름 정상에 올라야 한다. 시야가 탁 트여 360도 파노라마 장관을 볼 수 있다. 간혹 소와 말들이 방목되어 특별한 추억사진을 담을 수 있다.
문도지오름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보면 배 조형물이 나온다.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곶자왈 코스로 접어들게 된다. 일부 구간은 돌길이 많아 자전거로는 힘들 수도 있다.
곶자왈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나 그 어수선함으로 인해 인간의 발길로부터 진정 자유로운 자연의 보루로 남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제주의 물을 땅 속 깊이 간직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보금자리가 바로 곶자왈이다. 사람의 발길 외에는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 공존하는 숲, 그곳으로 드는 나그네의 마음에는 당혹스러운 긴장감마저 든다. 잠시만 방심해도 미로 같은 정글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은 느낌이다.
신평리 ~ 무릉곶자왈
신평~무릉곶자왈은 올레길 11코스에 포함된 숲길로 신평마을회관에서 시작하여 인향동마을회관까지의 구간이다. 이 코스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된 코스다.
신평리 마을길을 지나 곶자왈로 들어서자, 지저귀는 새 소리에 귀가 즐거워진다. 숲 속에 둥지를 틀고 사는 직박구리들의 합창이다. 먹을거리가 많지 않은 겨울에도 곶자왈은 새들에게 풍요의 공간이다.
신평과 무릉마을 사이의 곶자왈은 어쩌면 인간의 세계를 떠난 새와 나무, 그 속에 깃들어 사는 작은 곤충들의 천국일 것이다. 한참 달리다보니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숲길, 혼자 오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싶다. 곶자왈 숲길이 깊지만 다행히 올레길을 알리는 리본이 자주 보여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용암이 분출해서 만들어진 거친 바위와 돌 위로 다양한 생명들이 자리 잡고 엉클어져 숲을 이룬 곶자왈, 그래서 바닥이 거친 곳도 많고 푹신한 낙옆길도 있다. 식물 다양성이 풍부해 식물에 관심이 없어도 풍성한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숲길을 걷다가 가끔씩 푸른 하늘과 마주할 수 있는 널따란 평지에는 봉분처럼 가지런히 쌓아올린 ‘머들(돌무더기)’이 인상적이다. 들판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작은 돌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인데, 아마도 소와 말을 방목하던 시절 테우리들이 소일삼아 쌓았으리라. 말과 소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하려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목동들이 다녔음직한 숲속 오솔길도 소담하기 그지없다. 직선으로 뽑은 길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사람과 숲을 이어주는 목동의 공간에 선 우리는 자연이 뿜어내는 싱그러움 속에서 위안과 마음의 평화를 한없이 누린다.
숲길은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혼재하여 조화롭다.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감싼 화산암은 몇 백 년이 됨직한 세월을 안고 나무와 한 몸이다. 그 신비로움이 감탄사를 자아내지만, 숭고하다 못해 그 어떤 처연함이 느껴진다. 인간이 함부로 할 수 없는 대자연 앞에 경건함으로 몸을 낮출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곶자왈은 제주의 천연 원시림으로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 위에서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한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사시사철 초록의 자연을 간직한 제주의 곶자왈은 언제든지 라이더의 방문을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