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예술이 숨 쉬는 황룡강의 젖줄
장성댐으로 인해 생겨난 장성호를 일주하는 코스는 임도와 산책로가 같이 있다. 호수를 바라보는 숲길은 아기자기 아름답다. 북쪽에는 임권택 시네마테크와 조각공원 등이 조성된 장성호관광지가 다채롭다. 상류에는 폭포가 즐비한 남창계곡과 심심산골의 입암산, 빼어난 산세와 가을 단풍 그리고 천년고찰 백양사로 유명한 백암산도 함께 한다 (2019년)
글/사진 이윤기 이사
장성호 호반길에 놓인 ‘옐로우 출렁다리.’ 장성을 수호하는 황룡이 살았다는 황룡강에서 모티브를 따와 장성군은 노랑색을 상징 컬러로 활용하고 있다. 길이 154m로 18년 6월에 개통되었다
장성호는 전남 장성군에 있는 인공호수로, 영산강의 제1의 지류인 황룡강의 최상류에 1976년 완공된 길이 603m, 높이 36m의 장성댐으로 인해 생겨났다.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최근에는 수변길 7.5km가 개설되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걷기코스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수변길에는 옐로우 출렁다리가 들어서 인기 있는 명소로 떠올랐다.
장성호는 인접한 내장산국립공원과 함께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데, 장성호관광지에는 문화예술공원과 ‘임권택 시네마파크’가 조성되어 있다.
황룡강과 장성호
장성호를 거쳐가는 황룡강은 총길이 약 52km로 내장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입암산(626m)과 백암산(741m)의 황룡천과 약수천, 그리고 담양군 서쪽 병풍산(822m)에서 시작된 북하천이 흘러 장성호에 머물다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영산강을 만난다.
장성호는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하여 낚시터로 유명하며, 상류 중간지점 관광지에는 야영장·가족유희장·취사장 등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댐 아래로 넓게 설치된 주차장과 다목적광장에서는 가족단위의 휴식과 활동이 가능하다. 수상스키·카누 등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유람선이나 모터보트를 타고 수상관광도 할 수 있다.
장섬댐에서 출발하는 호수 일주코스
장성댐에서 출발하여 좌안과 우안을 둘러보는 라이딩 코스는 약 38km이고 관광지를 포함하면 40km가 되므로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장성댐에서 좌안 코스는 15km가 채 되지 않으며, 임도 7.8km, 포장도로 7km 가량으로 대체로 수월한 구간이다. 우안 코스는 23km로 임도 15km와 포장도로 8km로 구성된다. 장성호 좌안과 우안 코스는 그리 험난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즐길 수 있다.
자! 출발이다. 장성댐 하단의 주차장에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댐 정상부에 장성호 관리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조금만 진입하면 산악 임도와 수변로 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다. 당연히 자전거는 임도로 진입하는 게 맞지만, 우리는 수변길로 들어섰다. 이른 아침이어서 보행자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어쨌든 두 길은 수정마을에서 만나는데, 우리는 수변길을 경험하고 싶었고 옐로우 출렁다리도 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수변길 트래커가 많아지면 바이커들은 찬밥 신세가 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말자. 임도로 진입해도 옐로우 출렁다리로 갈 수 있는 길은 있으니까.
장성댐 서쪽에 장성호관리소가 있고 그 앞에는 1976년 세워진 영산강유역농업개발기념탑이 서있다. 코스의 출발점이다
시원한 개방감의 호반길
울창한 숲길을 지나며
그윽한 분위기의 송림 길
무아지경의 몽환경 속으로
출발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임도는 웬만하면 뻔한 풍경이지만, 아기자기한 수변길은 숲과 호수가 바로 만나고 고즈넉한 숲터널 또한 울창해서 경관이 다채롭다. 여기저기 새들의 지저귐과 간혹 고요한 호수에 갑자기 튀어 오르는 물고기의 퐁당거림은 알 수 없는 몽환의 세계로 이끌려 가는 듯하여, 무아지경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느낌이 해탈이라면 난 늘 이렇게 살고 싶은 바램이다.
뒤돌아 생각해 보건대, 나에게 삶이란 참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끝없는 방황과 번뇌 속에서 아무리 사회규정대로 살려고 해도 정말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대자연 속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몽환적 세계를 늘 동경해 왔다. 어쩌면 난 현실과 맞대응하기 싫어 일찍부터 현실도피적인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오래전 우연히 알게 된 어느 라이더의 저서 <호모케이던스의 고백>이라는 책자를 접하면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의 책은 나에게 해탈과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게 해주었던 것 같다. 정말 마약 같은 책이다. 행여나 이 분의 책은 절대 읽지 마시기 바란다. 바로 중독된다. 그런데… 나에겐 해탈과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었다.
‘옐로우시티’ 장성
당초 계획했던 임도를 벗어나 수변길로 들어서면서 함께한 친구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여행을 자주 하는 친구들이고 전국을 구석구석 싸돌아 다녀서 그리 놀랄 일도 없으련만, 이렇게 작은 풍경 속에서도 겸손하게 자연을 맞이하며 경외감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친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7.5km의 수변길은 정말 앙증맞을 정도로 아기자기하다. 때로는 험난한 구간에 놓인 목재 데크도 건너야 하지만, 전제척으로 순조롭기만 하다. 초반에 장성호 곶과 곶이 만나는 지점에 황금색의 ‘옐로우 출렁다리’를 만나게 된다. 짧지만 교각이 용문양의 황금색으로 조형된 다리다.
장성군은 ‘옐로우시티 장성’이라는, 특이하게도 색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지자체다. 장성군을 가로지르는 황룡강(黃龍江) 깊은 물에 장성을 수호했던 누런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 노란색 마케팅으로 고장을 홍보하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도심 곳곳에 노란 꽃을 테마로 축제를 열기도 한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호반 데크 산책로
장성호관광지에 있는 ‘임권택 시네마테크.’ 장성 출신의 거장 임 감독을 조명한 공간이다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장성호관광지
수정마을을 만나면서 임도는 끝이 나고 포장도로를 통해 북쪽으로 달리면 장성호 우안으로 가는 길이다. 장성호 북쪽은 내장산국립공원의 입암산과 백암산 사이 남창계곡이 황룡강의 원류가 된다.
남창계곡은 산성골, 은선동, 반석동, 하곡동, 자하동, 내인골 등 여섯갈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길이가 10여리에 이른다고 한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새소리가 그침이 없는 울창한 수목과 산천어의 작은 몸놀림까지 들여다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빼어난 멋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시간상 갈 수가 없어 다음을 기약 해본다.
장성호 최북단 쌍웅교 옛 다리를 건너 조금만 달리면 좌측으로 장성호관광지가 나타난다. 장성호관광지는 넓은 잔디광장과 문화예술공원, 임권택 시네마파크가 함께하는 특별한 관광지다. 넓은 공간에는 선현들의 시·서·화·어록을 주제로 한 국내 유수 조각가들의 수많은 조각작품들이 있어 자연과 문화가 잘 조화된 아름다운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장성호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산책로를 따라 설치되어 있는 조각작품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또 다른 세상 속의 과거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예술공원을 내려오면 우측에 ‘임권택 시네마테크’가 나온다. 장성이 고향인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공간으로, 상영관과 전시관, 영화 관련 자료,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국내 유수 작가들의 조각작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천연 약수로 더위와 갈증을 식히며
장성댐 아래에는 꽃밭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숲길을 제대로 만끽하는 임도
장성호관광지를 나와 도로를 따라 2.9km 직진하여 좌측으로 진입하면 약수교차로다. 교차로에서 직진하면 바로 장성군 북하면이다. 북하면에 이르면 백암산 계곡을 따라 흐르는 약수천이 황룡강의 원류가 되고 이 계곡에 천년고찰 백양사가 있다. 백암산의 산세도 수려하고 백양사의 가람배치와 규모에 탄성도 지를 만하지만 이곳 또한 다음을 기약한다.
우선 북하면에서 식당을 찾아 허기를 달래고 행동식을 준비한 다음 장성호 우안의 임도를 시작한다. 북하면에서 장성댐까지 남은 거리는 19.7km로 임도만 15.2km를 가야 한다. 임도 대부분은 숲에 가려져 장성호의 많은 부분을 볼 수는 없지만, 숲길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업힐도 그다지 급하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간에 몇 개의 갈림길이 있으나 사전에 지도를 숙지하고 간다면 목적지까지 별 문제는 없다.
숲과 호수가 있는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장성호 순환코스는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넓게 펼쳐진 장성호 수변길과 순환 임도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천천히 감상하며 달려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
천혜의 자연과 맑은 물이 함께하는 숲길 라이딩은 최고의 힐링이다. 한적한 분위기의 숲 터널을 이루는 가로수 길과 울창한 숲속 임도를 달려보면 시원함에 가슴까지 탁 트일 것이다.
장성호 우안을 도는 임도는 조망이 잘 트이진 않지만 숲과 길 그 자체로 아름답다
문학과 예술이 숨 쉬는 황룡강의 젖줄
장성댐으로 인해 생겨난 장성호를 일주하는 코스는 임도와 산책로가 같이 있다. 호수를 바라보는 숲길은 아기자기 아름답다. 북쪽에는 임권택 시네마테크와 조각공원 등이 조성된 장성호관광지가 다채롭다. 상류에는 폭포가 즐비한 남창계곡과 심심산골의 입암산, 빼어난 산세와 가을 단풍 그리고 천년고찰 백양사로 유명한 백암산도 함께 한다 (2019년)
글/사진 이윤기 이사
장성호 호반길에 놓인 ‘옐로우 출렁다리.’ 장성을 수호하는 황룡이 살았다는 황룡강에서 모티브를 따와 장성군은 노랑색을 상징 컬러로 활용하고 있다. 길이 154m로 18년 6월에 개통되었다
장성호는 전남 장성군에 있는 인공호수로, 영산강의 제1의 지류인 황룡강의 최상류에 1976년 완공된 길이 603m, 높이 36m의 장성댐으로 인해 생겨났다.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최근에는 수변길 7.5km가 개설되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걷기코스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수변길에는 옐로우 출렁다리가 들어서 인기 있는 명소로 떠올랐다.
장성호는 인접한 내장산국립공원과 함께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데, 장성호관광지에는 문화예술공원과 ‘임권택 시네마파크’가 조성되어 있다.
황룡강과 장성호
장성호를 거쳐가는 황룡강은 총길이 약 52km로 내장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입암산(626m)과 백암산(741m)의 황룡천과 약수천, 그리고 담양군 서쪽 병풍산(822m)에서 시작된 북하천이 흘러 장성호에 머물다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영산강을 만난다.
장성호는 각종 민물고기가 서식하여 낚시터로 유명하며, 상류 중간지점 관광지에는 야영장·가족유희장·취사장 등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댐 아래로 넓게 설치된 주차장과 다목적광장에서는 가족단위의 휴식과 활동이 가능하다. 수상스키·카누 등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유람선이나 모터보트를 타고 수상관광도 할 수 있다.
장섬댐에서 출발하는 호수 일주코스
장성댐에서 출발하여 좌안과 우안을 둘러보는 라이딩 코스는 약 38km이고 관광지를 포함하면 40km가 되므로 하루 코스로 적당하다.
장성댐에서 좌안 코스는 15km가 채 되지 않으며, 임도 7.8km, 포장도로 7km 가량으로 대체로 수월한 구간이다. 우안 코스는 23km로 임도 15km와 포장도로 8km로 구성된다. 장성호 좌안과 우안 코스는 그리 험난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즐길 수 있다.
자! 출발이다. 장성댐 하단의 주차장에서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댐 정상부에 장성호 관리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조금만 진입하면 산악 임도와 수변로 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다. 당연히 자전거는 임도로 진입하는 게 맞지만, 우리는 수변길로 들어섰다. 이른 아침이어서 보행자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어쨌든 두 길은 수정마을에서 만나는데, 우리는 수변길을 경험하고 싶었고 옐로우 출렁다리도 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수변길 트래커가 많아지면 바이커들은 찬밥 신세가 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말자. 임도로 진입해도 옐로우 출렁다리로 갈 수 있는 길은 있으니까.
장성댐 서쪽에 장성호관리소가 있고 그 앞에는 1976년 세워진 영산강유역농업개발기념탑이 서있다. 코스의 출발점이다
시원한 개방감의 호반길
울창한 숲길을 지나며
그윽한 분위기의 송림 길
무아지경의 몽환경 속으로
출발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임도는 웬만하면 뻔한 풍경이지만, 아기자기한 수변길은 숲과 호수가 바로 만나고 고즈넉한 숲터널 또한 울창해서 경관이 다채롭다. 여기저기 새들의 지저귐과 간혹 고요한 호수에 갑자기 튀어 오르는 물고기의 퐁당거림은 알 수 없는 몽환의 세계로 이끌려 가는 듯하여, 무아지경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느낌이 해탈이라면 난 늘 이렇게 살고 싶은 바램이다.
뒤돌아 생각해 보건대, 나에게 삶이란 참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끝없는 방황과 번뇌 속에서 아무리 사회규정대로 살려고 해도 정말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대자연 속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몽환적 세계를 늘 동경해 왔다. 어쩌면 난 현실과 맞대응하기 싫어 일찍부터 현실도피적인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오래전 우연히 알게 된 어느 라이더의 저서 <호모케이던스의 고백>이라는 책자를 접하면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의 책은 나에게 해탈과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게 해주었던 것 같다. 정말 마약 같은 책이다. 행여나 이 분의 책은 절대 읽지 마시기 바란다. 바로 중독된다. 그런데… 나에겐 해탈과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었다.
‘옐로우시티’ 장성
당초 계획했던 임도를 벗어나 수변길로 들어서면서 함께한 친구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여행을 자주 하는 친구들이고 전국을 구석구석 싸돌아 다녀서 그리 놀랄 일도 없으련만, 이렇게 작은 풍경 속에서도 겸손하게 자연을 맞이하며 경외감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친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7.5km의 수변길은 정말 앙증맞을 정도로 아기자기하다. 때로는 험난한 구간에 놓인 목재 데크도 건너야 하지만, 전제척으로 순조롭기만 하다. 초반에 장성호 곶과 곶이 만나는 지점에 황금색의 ‘옐로우 출렁다리’를 만나게 된다. 짧지만 교각이 용문양의 황금색으로 조형된 다리다.
장성군은 ‘옐로우시티 장성’이라는, 특이하게도 색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지자체다. 장성군을 가로지르는 황룡강(黃龍江) 깊은 물에 장성을 수호했던 누런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 노란색 마케팅으로 고장을 홍보하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도심 곳곳에 노란 꽃을 테마로 축제를 열기도 한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호반 데크 산책로
장성호관광지에 있는 ‘임권택 시네마테크.’ 장성 출신의 거장 임 감독을 조명한 공간이다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장성호관광지
수정마을을 만나면서 임도는 끝이 나고 포장도로를 통해 북쪽으로 달리면 장성호 우안으로 가는 길이다. 장성호 북쪽은 내장산국립공원의 입암산과 백암산 사이 남창계곡이 황룡강의 원류가 된다.
남창계곡은 산성골, 은선동, 반석동, 하곡동, 자하동, 내인골 등 여섯갈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길이가 10여리에 이른다고 한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새소리가 그침이 없는 울창한 수목과 산천어의 작은 몸놀림까지 들여다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빼어난 멋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시간상 갈 수가 없어 다음을 기약 해본다.
장성호 최북단 쌍웅교 옛 다리를 건너 조금만 달리면 좌측으로 장성호관광지가 나타난다. 장성호관광지는 넓은 잔디광장과 문화예술공원, 임권택 시네마파크가 함께하는 특별한 관광지다. 넓은 공간에는 선현들의 시·서·화·어록을 주제로 한 국내 유수 조각가들의 수많은 조각작품들이 있어 자연과 문화가 잘 조화된 아름다운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장성호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산책로를 따라 설치되어 있는 조각작품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또 다른 세상 속의 과거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예술공원을 내려오면 우측에 ‘임권택 시네마테크’가 나온다. 장성이 고향인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공간으로, 상영관과 전시관, 영화 관련 자료,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국내 유수 작가들의 조각작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산에서 흘러내리는 천연 약수로 더위와 갈증을 식히며
장성댐 아래에는 꽃밭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숲길을 제대로 만끽하는 임도
장성호관광지를 나와 도로를 따라 2.9km 직진하여 좌측으로 진입하면 약수교차로다. 교차로에서 직진하면 바로 장성군 북하면이다. 북하면에 이르면 백암산 계곡을 따라 흐르는 약수천이 황룡강의 원류가 되고 이 계곡에 천년고찰 백양사가 있다. 백암산의 산세도 수려하고 백양사의 가람배치와 규모에 탄성도 지를 만하지만 이곳 또한 다음을 기약한다.
우선 북하면에서 식당을 찾아 허기를 달래고 행동식을 준비한 다음 장성호 우안의 임도를 시작한다. 북하면에서 장성댐까지 남은 거리는 19.7km로 임도만 15.2km를 가야 한다. 임도 대부분은 숲에 가려져 장성호의 많은 부분을 볼 수는 없지만, 숲길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업힐도 그다지 급하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간에 몇 개의 갈림길이 있으나 사전에 지도를 숙지하고 간다면 목적지까지 별 문제는 없다.
숲과 호수가 있는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장성호 순환코스는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넓게 펼쳐진 장성호 수변길과 순환 임도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천천히 감상하며 달려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
천혜의 자연과 맑은 물이 함께하는 숲길 라이딩은 최고의 힐링이다. 한적한 분위기의 숲 터널을 이루는 가로수 길과 울창한 숲속 임도를 달려보면 시원함에 가슴까지 탁 트일 것이다.
장성호 우안을 도는 임도는 조망이 잘 트이진 않지만 숲과 길 그 자체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