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권해남땅끝자전거길 8코스 금강산일주

자생투어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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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준령 분위기, 과연 해남의 진산 


코스

우슬체육공원~금강저수지~영춘·영신 임도~신계·월산(송석) 임도~월산·맹진 임도~외호·장촌 임도~장촌·구교(학동) 임도~아침재·태평정 임도~우슬체육공원

 

* 코스 길이 : 38km

* 코스 구성 : 임도

* 소요시간 : 4시간

* 난이도 : ★★★★

* 경관 : ★★★★

(2022년)

 

만대산 동쪽, 영춘-영신 임도 끝부분에서 만나는 멋진 구비길


지역의 중심도시를 호위하듯 에워싼 산을 진산(鎭山)이라고 한다면 해남의 진산은 두륜산이나 흑석산 같은 높고 유명한 산이 아니라 단연 금강산(488m)이다. 전국에 경관이 빼어난 산에 ‘소금강’ ‘OO금강’ 식으로 금강산의 이름을 차용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한자까지 똑 같은 금강산을 당당하게 쓰는 곳은 극히 드물다. 해남 금강산은 금강산에 비견되는 아름다움을 갖추었다거나 금강산 줄기가 이곳에서 멈췄다는 지명 유래가 있다.

아무런 식견이 없는 사람이 봐도 해남읍은 금강산과 주변 산줄기에 안온하게 안겨 있는 형세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전통 풍수지리적으로 본다면 완벽한 형국이다.

488m 높이는 내륙에서는 별거 아니지만 여기, 바다가 가까운 저지대 평원에서 솟구친 산체는 수치보다 훨씬 웅장하고 높게 느껴진다. 읍내 동쪽에 있는 만대산(493m)이 살짝 더 높지만 위치나 산세에서 금강산이 주봉임은 분명하다.

읍내 동단에 있는 우슬체육공원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금강산(만대산 포함) 외곽을 일주한다. 마침 순환 임도가 잘 나 있어서 산악라이딩과 시원한 조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우슬체육공원에서 시내를 벗어나 금강저수지 옆길로 들어선다. 호수 우측 호반으로 길이 나 있으며, 호수 왼쪽은 금강산, 오른쪽은 만대산 줄기다 

 

임도에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다. 100m 마다 있는 이정목은 큰 도움이 된다  


금강저수지 거쳐 산으로

종합경기장과 실내체육관, 3면의 축구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춘 우슬체육공원은 해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엘리트 선수들이 겨울에도 따뜻한 이곳으로 전지훈련을 많이 오기 때문이다.

우슬체육공원에서 시내 방면으로 가다 백두1차아파트에서 우회전하면 금강저수지로 이어진다. 저수지 옆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출렁다리 맞은편에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뒤편으로 난 임도가 본격적인 산길의 시작점이다. 이 길은 가장 최근에 개설된 금강저수지-영춘 임도다. 이 임도는 만대산 남쪽 기슭을 돌아 차일봉(228m) 아래에서 영춘-영신 임도와 합류한다.  

영춘-영신 임도 끝부분의 벌목지에는 멋진 S자 구간이 있고, 그 직후에 영신-신계 임도가 분기한다. 영신-신계 임도 역시 새로 개설되었다. 신계-월산(송석) 임도로 들어서면 심심산골과 거산의 풍모가 느껴진다. 업다운이 적당해 라이딩이 흥미진진하며 편백숲과 계곡면의 들판, 흑석산의 원경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신계-월산 임도는 조망이 좋다. 멀리 정면은 영암 경계의 흑석산(650m), 오른쪽은 강진 경계의 서기산(511m) 


월산저수지 주변의 아늑한 산간풍경 


고산준령의 느낌을 주는 장쾌한 산길. 사진은 월산-맹진 임도


적막강산 은적사

만대산을 북으로 우회해 네 번째 산길인 외호-장촌 임도로 진입한다. 외호 버스정류장 직전에서 왼쪽 농로로 좌회전하면 된다. 망재를 넘으면 금강산 북쪽의 장촌리로 내려서고 은적사길이 시작된다. 금강산 북쪽 해발 170m의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은적사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다. 은적사 직전에는 상당한 급경사가 나온다.

키 큰 삼나무가 에워싼 은적사는 세상의 소음을 차단한 채 고요에 잠겨 있다. 아무런 잡음이 들리지 않는 궁극의 적막은 참 오랜만이다. 근래에 지은 절집은 특별하지 않으나 여말선초로 추정되는 철조 비로자나불좌상과 아담한 3층 석탑이 천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와호-장촌 임도의 망재를 넘으면 은적사 초입의 장촌리 들판으로 내려선다


금강산 북쪽 깊은 골짜기에 조용히 잠겨 있는 은적사  


거산을 일주한 느낌

은적사를 내려와 만년저수지 직전에서 장촌-구교(학동) 임도로 들어선다. 이제 읍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발 아래로 아늑한 전원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재에 오르면 해남읍내의 서편이 보인다. 그대로 직진하면 읍내로 내려가고, 왼쪽 임도로 가면 해남읍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태평정으로 이어진다. 복잡한 시가지 구간을 피하기 위해 태평정 방면으로 향하면 길은 금강산 남록을 따라 태평정을 거쳐 미산서원 앞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출발지인 우슬체육공원은 1.5km 거리다.

코스는 38km 정도지만 마치 거산을 일주한 듯 풍성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다채로운 코스와 산악미, 전원풍경을 단시간에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읍내 지척에 있지만 인적이 드물고 고요에 잠겨 있어 산이 더욱 깊고 높아 보인다. 금강산 이름이 명불허전이다.

글/사진 김병훈 발행인  


해남읍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태평정. 산악코스의 끝 지점에 있다 


주변명소

* 태평정(太平亭) : 해남군청 뒤편 금강산 중턱에 있는 전망대다. 해발 100m 정도로 높지 않고 앞쪽의 소나무에 가려 시야가 확 트이지는 않지만 해남읍내를 쉽게 조망할 수 있고 주변이 체육공원으로 조성되어 쉬어가기 좋다.

* 금강저수지 : 태평정과 우슬체육공원 사이의 금강골 초입에 있다. 봄에는 벚꽃길을 이루는 호반길이 예쁘고 상류에는 아담한 출렁다리도 걸려 있다.

 

추천식당

* 소망식당 : 뚝배기주물럭과 김치찌개 조합 한 가지만 내며 맛이 깊고 정갈하다. 해남읍 구교2길 2 (해남고 앞). 061-533-3456

* 여로음식점 : 해남의 명물인 삼치회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삼치회와 밥, 양념장을 김에 싸먹는데 맛이 특별하다. 삼치회 4만원(2~3인분). 해남읍 수성4길 19-1 (해남군청 동편). 061-536-3031

 

추천숙박

* 해남관광호텔 : 중심가에 있어 시내 접근이 편하고 카페, 식당, 여성전용 사우나, 헬스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 해남읍 남동길 5. 061-537-1000

 

tip

해남읍내를 벗어나면 식당과 가게가 없으므로 식수와 간식을 여유 있게 챙긴다. 은적사에서는 약수를 맛볼 수 있다. 각각 동떨어진 5개의 임도를 타야해서 임도 진입 포인트를 잘 찾아야 한다. 마지막 아침재-태평정 간 임도는 일부 공사구간이 남아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강산 일주 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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