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MTB 산행 - 양평 용문산(1157m)

자생투어
2022-08-08
조회수 129

양평 용문산(1157m) 

▶ 수도권 최고의 웅자
▶ 해발 1080m까지 업힐
▶ 고도차 1000m, 길이 14.5km 에픽 다운힐

(2022년 7월)

정상 바로 아래, 자전거로 오를 수 있는 최고지점인 주능선 안부(해발 1030m). 정상은 군부대 뒤편에 자리해서 4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용문산은 경기도 4위 높이지만 저지대에서 솟구쳐 실제 육안으로 보는 고도와 덩치는 단연 압권이다. 경기 내륙에서는 어디서나 보일 정도로 높고, 거칠면서 웅장한 산세는 뭇 산의 제왕 같은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남쪽 골짜기에는 수령 1100년, 높이 42m로 국내 최고령·최대의 용문사 은행나무가 있어 신비를 더한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서쪽 사면으로 진입도로가 나 있다. 고지대는 차량통행이 허용되지 않으나 등산로로 개방해 놓아 자전거로는 해발 1030m 주능선 안부까지 라이딩이 가능하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정상에 자리한 군기지이며, 부대 바로 옆, 해발 1080m가 라이딩 가능한 최고지점이다.


설매재 업힐 도중에 있는 설매재자연휴양림 입구(해발 430m). 여기부터 고갯길은 한층 가팔라지고 극심한 헤어핀의 연속이다  


출발지는 산 남쪽 평지에 자리한 옥천레포츠공원. 이곳은 해발 40m 정도여서 최고지점까지 고도차는 1040m나 된다. 정상까지 거리는 14.5km이니 고도차와 길이 모두 엄청난 업힐이다.
옥천레포츠공원 북쪽으로는 패러글라이딩으로 이름난 유명산(864m)이 장벽처럼 솟아 있고 용문산은 그 동쪽으로 웅장하다.

옥천레포츠공원을 출발해 신복천~사탄천을 따라 산으로 향한다. 용천3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되어 용문산~유명산 사이 안부인 설매재(배너미재, 630m)로 이어진다. 설매재자연휴양림부터는 헤어핀 커브가 지그재그로 연이어지고 경사도 15% 내외로 심해진다.

 

'배너머고개'라고도 하는 설매재(630m) 정상. 유명산 방면 임도는 사유지를 이유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설매(雪梅)는 '눈 속에 핀 매화'를 뜻하는, 기품 있는 지명이다    


출발지가 워낙 저고도여서 설매재까지만도 예사 업힐이 아니다. 하지만 설매재에 도착해도 아직 고도차 400m, 4.2km를 더 올라야 한다. 예전에는 여기서 유명산 정상까지 업힐이 가능했지만 사유지를 명분으로 길을 완전 봉쇄해놓았다.

설매재를 넘으면 길은 잠시 내리막을 이루며 첩첩산중에 숨은 평탄지로 들어선다. 설매재 북쪽 해발 600~650m 지점에는 기이하게도 평탄한 대지가 숨어 있다. 평탄지 끝에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공군부대 표지판이 있는 오른쪽으로 올라야 한다. 직진하면 용문산 북쪽의 심심산골인 어비계곡으로 이어진다.

 

설매재를 넘으면 잠시 평탄한 산중대지가 나온다.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이 용문산 정상 방면이고, 왼쪽은 심심산골의 어비계곡으로 이어진다


이제 용문산 북서 사면을 오른다. 이런 산중에도 펜션이 있어 놀랍고 한편 반갑다. 해발 800m 지점에 이르면 널찍한 공터가 있고 차단기가 길을 막아 일반 자동차는 여기가 진입 종점이다. 등산객은 이곳에 차를 두고 오르는데, 무더위를 피해 차박하는 팀이 몇 있다.

차단기를 지나면 길은 다소 넓어지고 낡기는 했지만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경사도는 설매재보다 덜하고 몇 구비 돌아가면 이윽고 서부능선에 올라선다. 해발 1030m의 고지이고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가 바로 위로 보인다. 아침이 깨어나는 시간이라 안개구름이 저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고 있다. 최종 목적지인 데크전망대는 150m 정도로 가깝다. 부대 입구까지 조금 더 올라가면 고도는 1080m에 이른다. 정상인 가섭봉은 군부대 반대편에 있어 등산로를 따라 1.5km, 4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데크전망대는 갈림길 안내판에 자전거를 두고 2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자전거가 빤히 보여 묶을 필요도 없다.

 

자전거로 오를 수 있는 최고지점인 서부능선 위. 해발 1030m 높이다 


오른쪽 서부능선 지점에서 2분만 걸으면 데크 전망대다. 전망대 높이는 1050m. 산 아래는 안개구름으로 자욱하다  


약간 위에서 내려다본 데크전망대. 오른쪽 서부능선 너머, 초지가 듬성듬성한 유명산(864m)이 저 아래로 가라앉아 보인다 


데크전망대 왼쪽으로 공룡의 몸통 같은 칼날 능선이 길게 흘러내리고 그 끝에 옥천면 들판 너머 한강이 도도하다. 맨뒤는 서울 시가지다  


데크전망대 높이는 해발 1050m 정도. 맑은 날이면 억새밭을 이룬 유명산이 저 아래로 보이고, 남한강은 산간을 꿰뚫으며 도도하게 흐르며, 아득히 서쪽으로는 서울 시가지와 북한산도 볼 수 있다. 구름에 조망이 막혔지만 뜨거운 햇살에 몸부림치며 흩어지는 안개구름이 산록을 훑는 장관이 발길을 붙잡는다. 구름은 저 아래 세상과 시각적, 정서적 단절면이 되어 고지대만의 각별한 격리감과 별세계 풍광을 한층 과장해준다.


서부능선 북쪽 조망. 양평 설악면과 가평 일원의 산들이 첩첩하다. 저 아래로 떠도는 구름이 고도감을 더해준다  


은행잎 조형물이 있는 용문산 정상. 서부능선에서 40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날씨가 좋다면 이 장쾌한 조망을 놓칠 수 없다


용문산 정상에서 서쪽 조망. 초지가 있는 유명산 너머로 서울 시가지가 아득하고, 시가지 뒤편으로는 북한산 줄기가 도봉산을 향해 길게 이어진다   

이제 옥천레포츠공원까지 고도차 1000m, 길이 14.5km의 거대 다운힐이 시작된다. 워낙 길고 높은 다운힐이라 브레이크 레버와 패드를 확인하고 보호장비를 추가로 착용한다. 오르는 데는 1시간반이 걸렸지만 다운힐은 20분이면 될 것이다. 고도에 따라 길과 풍경이 바뀌는 다채로움도 흥미를 더해준다. 대기권 깊숙이 머리를 내밀어 맛보는 해발 1000 고지의 상층 공기와 40m 저지대의 밀도 높고 눅눅한 공기를 단시간에 동시 경험하는 것도 귀하다.

글/사진 김병훈 발행인

천상에서 지상으로 고도차 1000m의 다운힐 시작이다!


양평 용문산(1157m) 2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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