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미니벨로 빅투어(20) / 경기 포천

자생투어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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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와 한탄강, 백운계곡 품은 대자연

포천은 서울에서 멀지 않지만 산자수명한 청정지역이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명성산 아래에는 산정호수가 해맑고, 한탄강은 용암대지를 뚫고 기이한 협곡을 이루며 흐른다. 농민들이 힘써 가꾼 울미연꽃마을을 거쳐 백운계곡에서 더위를 식힌다. 아들이 군생활 할 때 수없이 왔건만 포천을 이리도 몰랐던가  (2021년 8월)

글/사진 : 조기중(전 삼성전자 상무) 

 명성산 산그림자가 어린 산정호수

얼마 전 자연 속에서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건강법을 소개한 칼럼을 한편 읽었다. 요즘 현대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다 보니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은 더욱 증가하고 있고 밖에서의 활동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인류는 원래 자연에서 태어나 오랜 세월동안 자연에서 진화해 왔기에 이렇게 자연을 오랫동안 떠나 있게 되면 필연적으로 몸과 마음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연인처럼 항상 자연 속에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자연에 어느 정도나 노출되어야 할까?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레이펠 호프만 박사는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자연복용법’을 20-5-3의 법칙으로 제안하고 있다. 20-5-3은 20분, 5시간, 3일을 줄인 말이다. 첫 번째는 일주일에 3번 이상 동네공원이나 숲 같은 자연에서 20분 이상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인지력과 기억력이 높아지고 웰빙의 느낌을 높일 수 있으며 자연 속에서 가벼운 황홀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단, 휴대폰을 보면서 하면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냥 멍하니 앉아 있든가 걸어야 한다. 두 번째는 한달에 5시간은 국립공원 같이 울창한 숲속에서 보내야 하는 최소시간이다. 그러면 모든 일상에서 평안함과 회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세 번째는 1년에 최소 3일은 자연 속에 들어가 캠핑을 하거나 산장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 3일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주고 특히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산정호수, 걷기 전과 걸은 후가 달라지는 곳
오늘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 멋진 호수와 울창한 산 그리고 최고의 계곡을 자랑하는 포천을 찾았다. 포천 하면 생각나는 곳은 바로 산정호수다. 산정호수는 ‘산속의 우물과 같은 맑은 호수’라 해서 붙은 이름으로 농업용수를 이용하기 위해 1925년에 축조된 저수지다. 면적은 0.25㎢, 최고수심 23.5m, 둘레는 4km다. 호수 주위에는 나무데크 길과 비포장도로로 둘레길을 잘 조성해 놓았다.
산정호수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로 드리우면 그야말로 한 폭의 산수화를 옮겨 놓은 듯하다. 아름다운 호수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올라 깊은 한숨이 나올 정도다. 정말 이 모든 풍경을 그대로 축소시켜 들고 가 매일 보고 싶다. 둘레길을 천천히 걸었다. 오늘은 몹시 더운 날이라 그런지 방문객은 나 혼자다. 맑은 호수에 비친 산그림자를 보며 나무데크 길을 천천히 걷노라니 그 만족감이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꽝꽝 굳어있던 것들이 단숨에 풀어지고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걷다가 멈춰서 휴대폰으로 뭉게구름이 걸려있는 산과 호수의 멋진 풍경을 이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어 보았다. 정말 최고의 풍경이다. 학생 때 배운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를 저어오오~”라는 가곡이 입속에서 저절로 흘러나온다. 이 멋진 풍경에 딱 맞는 노래인 것 같다.
이 둘레길은 혼자 천천히 걸어도 좋고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둘레길을 한 바퀴 걷고 나면 걷기 전과 걸은 후의 세상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아마 호수처럼 넓은 마음이 생겨 모두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호수 주변에는 자인사와 등룡폭포, 비선폭포 등이 있고, 호수 뒤편에는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산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전설이 서린 명성산(923m)이 우뚝하다. 명성산 위에는 10만평의 억새밭 군락이 있어 매년 10월이면 억새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금은 푸른 산의 모습인데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 때면 빨갛게 물든 모습도 아름다울 것 같고, 눈이 하얗게 내린 겨울의 모습도 멋질 것 같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머리 속에는 그 모습들이 이미 다 그려진다.

신묘한 경관, ‘볏가리소’ 화적연
산정호수에서의 벅찬 감동을 안고 화적연(禾積淵)으로 향했다. 화적연은 명승지 93호로 지정된, 한탄강 줄기에 있는 연못이다. 연못이라고는 하지만 물이 항상 고여 있지는 않고 한탄강의 침식작용에 의해 강변이 점점 깊이 파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강줄기의 일부분이다. 화적연에는 높이 13m의 화강암 바위가 하나 우뚝 솟아있는데, 이 바위가 벼(禾)를 쌓아놓은(積) 모습을 하고 있어 ‘볏가리소’라는 이름을 얻었고, 이것을 한자로 옮긴 것이 바로 화적연이다.
안내판을 보니 연못의 넓이가 약 1,300㎡라고 되어 있다. 화적연 옆에는 아담한 규모의 백사장이 있지만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최근 이곳에서 북한의 목함지뢰가 발견되었고 강물도 깊어 위험다고 한다. 위험을 무릅쓰면서 굳이 그곳까지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적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니 아쉬움은 전혀 없다. 요즘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강물은 콸콸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르고 있다.
화적연은 이곳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이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뭔가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오면서 안내판을 보니 옛날에 가뭄이 들 때면 이곳의 영험한 기운을 빌려 국가적인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금강산으로 가던 길에 이곳에 들러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그린 그림이 안내판에 있다. 이 그림은 <해악전신첩>에 남아있다. 당시 겸재가 보았던 곳을 지금 나도 똑같이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졌다.

영평8경 중 제1경인 화적연. 13m 높이의 거북이 형상 화강암괴와 짙은 색의 현무암 절벽. 푸른 물이 어우러져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인근에는 잘 관리된 캠핑장도 있다

사라진 폭포?
인접한 연천군에 재인폭포가 있다면 포천에는 비둘기낭폭포가 있다. 비둘기낭, 참 특이한 이름이다. 폭포 뒤 동굴에 수백 마리의 산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했다고 해서 둥지의 한자어인 낭(囊)을 붙여서 비둘기낭이 되었다. 비둘기낭폭포는 한탄강8경 중 하나로 천연기념물 제 537호로 지정되었으며 약 27만년 전 용암 유출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에서 형성된 폭포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박쥐들이 많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다 사라졌다고 한다.
예전에 한탄강댐이 건설되면 물의 수위가 높아져 비둘기낭폭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완공된 지금도 폭포는 멀쩡하게 있다. 그동안 사진에서 보았던,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를 기대하며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아쉽게도 폭포가 없었다. 근처 가게에 물어보니 계속되는 가뭄으로 상류인 대화산천의 물이 거의 말라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더운 날 시원하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를 보았다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투명한 에메랄드빛 용소와 멋진 모양의 주상절리를 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다음에 수량이 풍부해졌을 때 꼭 다시 와서 멋진 모습의 폭포를 보고 싶다.
폭포에서 올라오면 바로 옆에 한탄강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한탄강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탄강은 생긴 모습이 특이하다. 다른 강들처럼 산과 산 사이를 흐르는 강도 아니고 평지를 흐르는 강도 아니다. 그냥 평지에서 갑자기 푹 꺼진 협곡이 생겨 그곳으로 강물이 흘러가는 특이한 모습이다. 한탄강을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하는데 물론 규모야 다르지만 특이한 주상절리와 수려한 경관을 생각하면 그렇게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포천의 명물 하늘다리가 있다. 약 500m 거리라 걸어가도 충분하다.


하늘다리는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보도교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웅장함과 아찔함을 느껴볼 수 있다. 2018년 5월에 준공되었으며 길이 200m인 현수교다. 밧줄에 매달아놓은 다리여서 중간쯤 갔을 때 바람에 꽤 심하게 흔들린다. 다리 중간에는 아래를 직접 볼 수 있게 유리로 만든 바닥이 있다. 앞쪽에서 걷던 젊은 여성이 ‘셀카’를 찍으며 유유히 걸어가다 유리바닥이 나오자 깜짝 놀라면서 황급히 오른쪽으로 피해 다리 난간을 잡고 벌벌 떨면서 엉금엉금 지나갔다. 그 모습을 보고 그까짓 게 뭐가 그렇게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지? 하며 피식 웃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유리바닥을 통해 협곡 아래를 보니 처음 느껴보는 공포심이 갑자기 확 올라왔다. 나도 이제 쫄보가 되었나보다.
예전에는 등산할 때 로프 없이도 거의 90도 되는 절벽을 오르락내리락 하곤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었나? 나도 그냥 피해가려다 그래도 힘들게 왔으니 지나가야지 하면서 심호흡을 한번하고 유리바닥 위로 걸어가 보았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어휴, 이게 뭐라고 심호흡까지 해가면서 용기를 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유리바닥을 통과하고 나니 가슴이 뿌듯해지면서 성취감도 느껴졌다. 요즘은 이렇게 작은 일에도 감동하고 감탄한다.
한탄강에는 멋진 주상절리 모습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라고 하는데 총 4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고 다 걸으려면 5~6시간이 걸린다. 둘레길 중간에는 계단도 있고 갈을 건너는 징검다리도 있어 자전거로는 조금 어렵다. 그냥 스틱을 들고 요즘 유행하는 노르딕워킹을 하면서 걸으면 딱 좋겠다. 한탄강에는 겨울이 되어 강물이 얼면 얼어붙은 강위를 걸으며 양쪽 협곡을 관상할 수 있게 만든 코스도 있다고 한다. 한 겨울에만 할 수 있는 활동인데 그렇게 강위를 걸어 보는 것도 꽤 운치가 있을 것이다. 

 

울미연꽃마을
늦은 점심을 먹으러 울미연꽃마을로 갔다. 보통 포천의 먹거리라고 하면 이동갈비가 대표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먹거리를 찾아 울리연꽃마을을 찾았다. 울미연꽃마을은 군내면에 있는 고성(固城) 이씨 집성촌 마을로 대대로 벼농사를 짓던 마을이었지만 고령화로 인해 농사지을 인력이 부족하게 되었다. 마을을 지속하고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고민하던 명산리 주민들은 그동안 벼농사를 했던 7천여 평의 논에 연꽃을 심고 마을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 사람들이 꼭 한번 와보고 싶은 마을을 만들려고 힘을 모았다.
연꽃마을은 2011년 연꽃을 심은 이래 사진작가,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을에 도착해 먼저 연잎음식 전문점인 연화정을 찾았다. 연잎에는 고지혈증 억제와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소화가 잘되게 하며 항균 효과가 있어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해 오래 보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과거를 보러 갈 때 먹을 음식을 연잎에 싸서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식사 때가 훨씬 지나서 그런지 식당에는 손님이 없었다. 메뉴판을 보고 연잎수육정식을 시켰다. 가격이 많이 착했다. 손님이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음식을 시작하는지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기다리다 무료해서 주인아저씨가 준 연잎차를 한잔 들고 식당 창문 앞으로 보이는 작은 저수지로 산책을 나갔다. 오늘따라 아주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저수지의 파란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아까 본 산정호수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산정호수가 아름답다고 하면 이곳은 예쁘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주인아저씨의 말로는 저녁때 저수지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이 일품이라고 한다. 일부러 그 시간에 맞춰 풍경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단다.
저수지를 돌아보고 오니 마침 음식이 나왔다. 정식은 연잎밥과 연잎수육 그리고 몇 가지 반찬들로 이뤄진다. 연잎밥의 연잎을 펼치고 한 숫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담백하면서도 여러 곡식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이 났다. 맛을 음미하면서 반찬 없이 밥만 몇 숫가락을 더 먹어보았다. 밥만 먹어도 맛이 좋다. 수육도 연잎으로 싸서 쪄낸 모양이다. 기름이 쫙 빠져 담백했다.
식당 진열대에 전시해놓은 상품을 몇 개 샀다. 말려놓은 연잎과 연근인데 연근은 차로 한번 우려먹고 나서 남은 건더기는 다시 간장에 조리면 훌륭한 연근조림이 된다고 한다. 계산을 하고 나가는데 주인아저씨가 따라 나와 연꽃밭으로 가는 길과 심어져 있는 연꽃의 종류 그리고 관람하는 순서를 자세히 안내해주었다. 그러면서 사진이 잘나오는 포인트까지 알려주었다.
아직 때가 아닌지 연꽃은 봉오리 상태인 것이 많았다. 활짝 핀 송이가 몇 개 있었지만 피어있는 곳이 연밭 가운데라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앞으로 10여일 후면 활짝 필 것 같다.

청정 백운계곡
오늘 마지막 목적지는 포천의 대표적인 계곡인 백운계곡이다. 백운계곡은 백운산(903m) 서쪽에 형성된 계곡으로 오염이 전혀 없는 완전 청정지역이다.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광덕산에서 내려온 물과 만나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지만 이곳 말고 흥복사쪽으로 올라가면 알려지지 않은 멋진 계곡이 있다. 이곳에는 아주 오래전 여름에 가족이 몇 번 놀러왔었다. 올 때마다 맑은 물과 가슴속을 깨끗하게 해주는 맑은 공기에 감탄하곤 했다. 여름날 이곳에서 몇 시간을 놀다 가면 계곡의 냉기가 몸에 배서 더운 여름에도 얼마동안은 시원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래서 아들이 어릴 때 이 계곡에 와서 놀다가곤 했다. 이곳에서 버들치 치어를 잡아다 어항에 넣고 몇 년을 키우기도 했다. 그런데 아들이 장성해서 그렇게 좋아하던 이곳 포천에서 군생활을 할 줄이야.
세상에는 참 희한한 인연들이 있다. 아들의 전역 후에는 이쪽으로 오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거의 5년만에 온 것이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계곡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마치 어제 왔던 것처럼 그대로였다. 돌도 그대로고 나무도 그대로인 것 같다. 올 때마다 늘 갔던 자리를 찾아갔다. 자리를 잡고는 바로 옷을 입은 채로 물속에 들어갔다. 물은 아주 차갑지 않았지만 땀을 날리기에는 딱 좋은 시원함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서늘해졌고 얼마 후에는 물속에 앉아있지 못할 정도로 추워졌다. 이렇게 몸속에 축적해놓은 냉기로 앞으로 몇 주간은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래서 계곡 피서가 최고인가 보다. 돌 틈 조그만 물웅덩이에 뭔가가 꼬물거리길래 자세히 보니 도롱뇽의 올챙이였다. 벌써 뒷다리까지 나와 있었다. 이제 며칠 있으면 밖으로 나갈 태세다. 도롱뇽이 살고 있으니 틀림없는 1급수일 것이다. 아직 해가 길어 7시가 넘었는데도 날이 밝다.


아들이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포천은 참 많이도 왔었다. 면회, 외박, 휴가 때마다 왔으니 거의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왔던 것 같다. 그때는 무조건 고기를 먹여야 한다는 일념 하에 부대에서 데리고 나오면 바로 고기집으로 향했다. 그러니 포천에서는 고기집 말고 다른 곳은 거의 가볼 여유가 없었다. 포천이 이렇게 멋지고 좋은 곳인지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푸르고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멋진 산들이 있고, 그림 같이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며 한번 오기만 해도 더운 여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청정계곡이 있는 포천. 이곳이야말로 코로나로 지칠 대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 주는 진정한 힐링의 명소다. 좋은 캠핑촌도 많이 있으니 며칠 머무르다 가도 좋을 것이다. 이곳에 살면 20-5-3법칙은 자연스럽게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포천의 대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행복감으로 가슴 벅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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