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부산 간 철도 연결
- 동해안자전거길 연계 여행 기대
마무리 공사중인 울진 북변역. 동해선은 단선 철도이며 지형적 특성상 터널이 많다
그동안 철도가 없던 포항~삼척 간을 연결하는 동해선이 오는 12월30일 경 개통한다. 새로 열리는 노선은 포항~삼척 간 166.3km이며 17개 역이 들어선다. 9월 말 현재 철로 공사가 끝나 시험운행을 시작했고 역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사에만 총 15년이 걸렸다.
개통 후 강릉~부전(부산), 강릉~동대구 구간에는 최대시속 150km의 ITX 마음 열차가 투입되며 1년간 탑승률과 수요 등을 분석해 2026년 상반기에 최대시속 250km의 KTX 이음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포항~삼척 간은 일제 때 ‘동해중부선’으로 명명해 건설을 추진하다 해방으로 중단된 이후 80여년 만에 완성을 보게 되었다.
동해선 철도 개통이 갖는 의미와 파급효과를 살펴보자.
12월에 개통되는 삼척~포항간 동해선 166.3km 구간. 17개 역이 새로 들어선다
1 동해안 개발과 관광객 유치 활성화
그동안 교통 오지였던 중부 동해안 일원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전국이 촘촘한 고속도로와 KTX가 깔려 사통팔달의 자유를 만끽할 때 내륙의 정선, 태백, 봉화, 영양과 더불어 이곳 동해안 일원만 불모지로 남았었다. 동해고속도로는 위로는 속초~삼척 간이 개통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영덕~포항 간이 2025년 개통 예정이지만 동해 중부에 해당하는 삼척~영덕 간은 착공조차 되지 않아 고속도로 연결은 요원하다. 이 구간을 지나는 7번 국도가 고속화되어 있고 통행량이 많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동해선 철도는 이 지역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 동해안 개발과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자전거길 강원~경북 접경인 고포. 이 일대는 교통 오지이기도 해서 자전거 여행자가 많지 않다
2 부산에서 강릉까지 2시간 대 주파
동해선 철도가 개통되면 최대시속 250km급 KTX 이음으로 강릉~부산(부전) 간을 2시간30분에 주파하게 되어 자동차보다 2시간 정도 빨라진다. 하지만 개통 후 1년 간은 150km급 ITX 마음 열차가 투입되어 3시간52분이 소요된다. 강릉~대구 간은 이보다 20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영동지방을 비롯해 동해 중북부 지역과의 교통이 불편했던 영남지역 관광객과 산업적 연계가 크게 활발해 질 것이다.
현재 공사중인 강릉~제진(111.7km) 간 노선이 2027년 개통되면 동해안 최북단까지 동해선 전구간(480.4km)이 연결된다. 또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93.7km)가 28년 개통 예정이어서 수도권과의 연결망이 더욱 편리해진다.
강릉역과 부산 부전역이 2시간대로 연결된다(2026년 투입되는 KTX 이음 기준)
3 동해안자전거길 이용에 획기적 변화
동해선 철도 개통은 자전거에도 특별한 청신호다. 철도 노선은 동해안자전거길과 가까이 붙어 가서 동해안 자전거여행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포항과 삼척을 포함하면 총 19개 역이 평균 10km 간격으로 생겨나 동해안길 종주를 한층 편하게 할 수 있다. 동해안길을 한번이 아니라 끊어서 여러 번에 나눠 종주할 수 있고, 좋아하는 구간만 왕복 이용하기도 좋다. 예를 들어 삼척~울진 간 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열차편으로 삼척이나 울진역에 도착해 편도 라이딩을 하고 반대편 역에서 열차를 타고 복귀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도 한쪽 역에 주차했다가 라이딩 후 열차 편으로 돌아올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한마디로 동해안자전거길 이용방법과 활용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현재 동해안자전거길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울산까지 약 640km가 나 있고 울산~부산 간은 시내 구간이 많아 자전거길 표시가 되지 않은데다 현실적으로도 연계가 불편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이같은 울산시내와 부산시내 구간은 열차를 이용해 ‘점프’가 가능하다.
철책선과 백사장, 소나무가 어우러진 동해안자전거길의 한 풍경. 동해선 개통으로 동해안자전거길 여행이 한층 편하고 다채로워진다
4 남은 문제들
* 삼척~강릉(43km) 간은 고속화 되지 않은 기존 노선을 이용해 고속주행이 불가능한 것이 옥의 티다. 이 구간 통과에만 40분 정도 소요되어 시간단축에 큰 걸림돌이 되지만 고속화 노선은 착공조차 하지 않아 당분간은 저속운행이 불가피하다.
* 포항~강릉 간은 단선 철로여서 교행할 때는 한쪽 열차가 역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편수가 운행할 수 없어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 산악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터널이 너무 많아 해안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많지 않다. 철도 노선이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 있는 데다 산악지형 통과가 많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무엇보다, 열차 내에 자전거 적재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자전거여행과의 연계는 어려워진다. 지금은 열차에 자전거를 적재하려면 분해해서 가방에 넣어야 하며, 이마저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사실상 자전거 적재가 어렵다. 다만 접이식 자전거는 언제든 휴대승차가 가능하지만 부피가 크면 이 역시 차내에 보관할 공간이 애매하다.
동해선은 단선철로여서 운행편수가 많지 않고, 터널이 많아 경관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동해선 개통이 동해안자전거길과 연계되어 여행과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자전거 적재의 전향적인 조치가 시급하다. 모든 열차에 전면적인 시행이 어렵다면 시범사업으로라도 운영해볼 필요가 있다.
글/사진 김병훈 대표
- 강릉~부산 간 철도 연결
- 동해안자전거길 연계 여행 기대
마무리 공사중인 울진 북변역. 동해선은 단선 철도이며 지형적 특성상 터널이 많다
그동안 철도가 없던 포항~삼척 간을 연결하는 동해선이 오는 12월30일 경 개통한다. 새로 열리는 노선은 포항~삼척 간 166.3km이며 17개 역이 들어선다. 9월 말 현재 철로 공사가 끝나 시험운행을 시작했고 역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사에만 총 15년이 걸렸다.
개통 후 강릉~부전(부산), 강릉~동대구 구간에는 최대시속 150km의 ITX 마음 열차가 투입되며 1년간 탑승률과 수요 등을 분석해 2026년 상반기에 최대시속 250km의 KTX 이음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포항~삼척 간은 일제 때 ‘동해중부선’으로 명명해 건설을 추진하다 해방으로 중단된 이후 80여년 만에 완성을 보게 되었다.
동해선 철도 개통이 갖는 의미와 파급효과를 살펴보자.
12월에 개통되는 삼척~포항간 동해선 166.3km 구간. 17개 역이 새로 들어선다
1 동해안 개발과 관광객 유치 활성화
그동안 교통 오지였던 중부 동해안 일원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전국이 촘촘한 고속도로와 KTX가 깔려 사통팔달의 자유를 만끽할 때 내륙의 정선, 태백, 봉화, 영양과 더불어 이곳 동해안 일원만 불모지로 남았었다. 동해고속도로는 위로는 속초~삼척 간이 개통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영덕~포항 간이 2025년 개통 예정이지만 동해 중부에 해당하는 삼척~영덕 간은 착공조차 되지 않아 고속도로 연결은 요원하다. 이 구간을 지나는 7번 국도가 고속화되어 있고 통행량이 많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동해선 철도는 이 지역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 동해안 개발과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안자전거길 강원~경북 접경인 고포. 이 일대는 교통 오지이기도 해서 자전거 여행자가 많지 않다
2 부산에서 강릉까지 2시간 대 주파
동해선 철도가 개통되면 최대시속 250km급 KTX 이음으로 강릉~부산(부전) 간을 2시간30분에 주파하게 되어 자동차보다 2시간 정도 빨라진다. 하지만 개통 후 1년 간은 150km급 ITX 마음 열차가 투입되어 3시간52분이 소요된다. 강릉~대구 간은 이보다 20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영동지방을 비롯해 동해 중북부 지역과의 교통이 불편했던 영남지역 관광객과 산업적 연계가 크게 활발해 질 것이다.
현재 공사중인 강릉~제진(111.7km) 간 노선이 2027년 개통되면 동해안 최북단까지 동해선 전구간(480.4km)이 연결된다. 또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93.7km)가 28년 개통 예정이어서 수도권과의 연결망이 더욱 편리해진다.
강릉역과 부산 부전역이 2시간대로 연결된다(2026년 투입되는 KTX 이음 기준)
3 동해안자전거길 이용에 획기적 변화
동해선 철도 개통은 자전거에도 특별한 청신호다. 철도 노선은 동해안자전거길과 가까이 붙어 가서 동해안 자전거여행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포항과 삼척을 포함하면 총 19개 역이 평균 10km 간격으로 생겨나 동해안길 종주를 한층 편하게 할 수 있다. 동해안길을 한번이 아니라 끊어서 여러 번에 나눠 종주할 수 있고, 좋아하는 구간만 왕복 이용하기도 좋다. 예를 들어 삼척~울진 간 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열차편으로 삼척이나 울진역에 도착해 편도 라이딩을 하고 반대편 역에서 열차를 타고 복귀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도 한쪽 역에 주차했다가 라이딩 후 열차 편으로 돌아올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한마디로 동해안자전거길 이용방법과 활용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현재 동해안자전거길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울산까지 약 640km가 나 있고 울산~부산 간은 시내 구간이 많아 자전거길 표시가 되지 않은데다 현실적으로도 연계가 불편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이같은 울산시내와 부산시내 구간은 열차를 이용해 ‘점프’가 가능하다.
철책선과 백사장, 소나무가 어우러진 동해안자전거길의 한 풍경. 동해선 개통으로 동해안자전거길 여행이 한층 편하고 다채로워진다
4 남은 문제들
* 삼척~강릉(43km) 간은 고속화 되지 않은 기존 노선을 이용해 고속주행이 불가능한 것이 옥의 티다. 이 구간 통과에만 40분 정도 소요되어 시간단축에 큰 걸림돌이 되지만 고속화 노선은 착공조차 하지 않아 당분간은 저속운행이 불가피하다.
* 포항~강릉 간은 단선 철로여서 교행할 때는 한쪽 열차가 역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편수가 운행할 수 없어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 산악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터널이 너무 많아 해안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 많지 않다. 철도 노선이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 있는 데다 산악지형 통과가 많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무엇보다, 열차 내에 자전거 적재공간이 마련되지 않으면 자전거여행과의 연계는 어려워진다. 지금은 열차에 자전거를 적재하려면 분해해서 가방에 넣어야 하며, 이마저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사실상 자전거 적재가 어렵다. 다만 접이식 자전거는 언제든 휴대승차가 가능하지만 부피가 크면 이 역시 차내에 보관할 공간이 애매하다.
동해선은 단선철로여서 운행편수가 많지 않고, 터널이 많아 경관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동해선 개통이 동해안자전거길과 연계되어 여행과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자전거 적재의 전향적인 조치가 시급하다. 모든 열차에 전면적인 시행이 어렵다면 시범사업으로라도 운영해볼 필요가 있다.
글/사진 김병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