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4km! 최근접 북한전망대 -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자생투어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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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정상 조강전망대에서 바라본 조강과 북녘 땅. 조강 건너편으로 작은 들판과 해물선전마을이 보인다. 해물선전마을은 일부러 4~5층 건물을 세워놓았으나 30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고, 건물의 창은 유리창도 없는 듯 해골 눈처럼 퀭 하며, 길은 모조리 비포장이다. 그나마 여름의 끝자락이라 산이 푸르지만 늦가을이 되면 일대는 모두 민둥산으로 변한다    


김포반도 최북단에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수해서 흐르는 ‘할아버지강’ 조강(祖江)이 흐른다. 한강이 강화해협에서 바다와 만나기 직전 구간으로 강폭은 최대 3km나 되어 강이 아니라 해협으로 느껴진다.

이 조강을 바라보는 김포반도 북단에 애기봉(155m)이 솟아 있다. 북측 개풍군까지 최단거리는 1.4km에 불과해 북한 마을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알려져 왔다. 1980년대 해병 제2사단이 처음 전망대로 조성했고 해마다 연말이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점등해 북녘 땅을 밝히는 뉴스가 단골로 등장하곤 했다.

평화생태전시관 남쪽 언덕에 있는 해병대 김포지구전적비. 6.25 당시 해병은 이곳에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며 김포반도를 지켜냈다  

평화생태전시관 뒤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조강전망대가 보인다

평화생태전시관은 조강 일대의 생태를 세련된 구성으로 보여준다빛줄기 폭포 아래 잉어가 노니는 평화생태전시관의 조형물. 첨단 기술을 도입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공원은 애기봉 정상 일대 1만5천평에 달한다  

애기봉을 포함해 김포반도 일원은 해병 제2사단이 지킨다 

평화생태전시관에서 조강전망대 가는 길에 놓여 있는 흔들다리. 길이 112m로 워낙 튼튼해서 거의 흔들리지는 않는다섬

평화생태관에서 조강전망대까지는 800m의 완만한 생태탐방로가 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명명하고 친필까지 남긴 애기봉. 병자호란 때 청군에 끌려간 평양감사를 이곳에서 그리워하다 죽은 기생의 전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애기봉(愛妓峰)’은 병자호란 때 청군에 끌려간 평양감사를 이곳에서 그리워하며 통곡했다는 어느 기생의 전설을 따서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명명했고 그의 친필 비석도 서 있다. 애기봉 비석 옆에는 실향민을 위한 망배단이 있어서 여전히 그리움의 갈망은 이어지고 있다.

애기봉은 서울에서 가까워 관광객이 몰려들자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쳐 21년 10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거듭 났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덜 알려졌다가 근래에는 김포의 새 명소로 떠올랐다.

아쉬운 것은, 예전에는 자전거로 전망대까지 진입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등 2륜차는 진입이 불가하고 자동차만 가능한 점이다. 자전거로 갈 경우, 검문소 옆 주차장에 두고 기복이 심한 길을 1.5km 걸어가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셔틀버스 없음).

겨우 1.4km 강줄기를 두고 남북이 나뉜 현실을 통감한다. 모든 쌍안경은 무료이고, 오른쪽 기기는 북측의 각종 지형지물을 선명한 화면으로 보여준다조망안내도. 5번 해물선전마을 뒤로 개성 송악산과 천마산이 보인다

안내 팜플릿의 해물선전마을 사진. 멀리 보이는 높은 바위산은 서울 북한산에 해당하는 개성 천마산(761m)이다. 송악산은 왼쪽 화면 끝에 일부가 보인다국군유해발굴 시 발견된 탄피로 제작한 평화의 종. 왼쪽은 실향민을 위한 망배단과 애기봉 비석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기존 시설인 애기봉전망대와 간이휴게소 등을 허물고 총 394억원을 들여 조강전망대, 평화생태전시관, 생태탐방로, 주차장, 테마공원, 야외공연장 등을 새로 조성했다. 공원 전체 면적은 4만9500㎡(1만5천평)이다. 공원 명칭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되면서 부속시설인 전망대는 ‘조강전망대’가 되었다. 조강전망대는 연면적 2215㎡ 규모로 지상 1~ 2층에는 평화교육관, 라운지, 전망대카페가 들어섰다. 평화생태전시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403㎡이며, 전시실, 카페, 영상관, 가상현실(VR) 체험관 등이 있다. 이밖에 진입도로(도보용 데크로드) 1.5㎞ , 생태탐방로 800m, 흔들다리(112m), 평화의 종도 새로 조성되었다.

주차장이 협소하고 공원도 크지 않아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09:30부터 15:30까지 1시간 간격으로 7회차로 운영되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관람료는 1인당 3천원(어린이 1천원)이고 현장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 문의 031-989-7492 www.aegibong.or.kr

글/사진 김병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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